날씨경영 > 날씨경영 > 기후변화 시대, 날씨를 알아야 진정한 ‘피부미인’

최근 외모와 피부에 투자하는 남성이 급격히 늘면서 남성화장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2010년 8000억원대로 커진 시장이 지난해엔 9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크리니크 코리아는 기존의 여성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인 남성 고객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날씨정보를 통한 이른바 ‘피부예보’로 화장품 공급과 물량, 생산시기를 결정한다.

여름철에는 대개 자외선 차단제 판매가 늘어난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여드름 라인’과 ‘모공 라인’들도 판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크리니크 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여드름 라인이 높은 관심을 보인 데에는 아무래도 덥고 습한 날씨가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폭염과 잦은 비로 대기 중에 높아진 습도는 여드름 균이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김 과장은 “날씨 요인을 분석해 피부에 여드름의 활동이 심해진 소비자층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한 날씨 변화로 피부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 모공의 늘어짐이나 피지 증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과 공급 역시 주효했다. 그는 “덥고 습한 날씨가 되면 모공의 배출 기능이 더 활성화된다”며 올 여름 날씨가 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높은 습도 못지않게 올 여름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자외선에 대한 주의도 각별히 필요했다. 피부과 전문의들도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만큼 자외선 양과 주름의 깊이는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이라고 해서 모두 인체에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자외선도 종류가 다양하다.

김 과장은 “자외선B의 경우는 비타민D를 피부 내에서 합성하는 역할을 하며 노화의 주원인이 되는 자외선은 자외선A를 말한다”며 “피부 깊이 침투하는 자외선A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탄력을 감소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잔주름과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외선A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계절 특성에 맞는 피부 관리법 필요

사계절 기후특성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각 계절마다 호소하는 피부트러블의 종류가 다른 편이다.

봄에는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피부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겨울 동안 쌓여 있던 두꺼운 각질들이 밖으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각질양이 많아지고 피부가 민감해진다.

김 과장은 “계절적으로 봄은 거친 바람과 꽃가루, 황사 등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지고 거칠어지게 마련”이라며 “자극 없는 깔끔한 세안으로 미세 먼지나 자극 요소를 제거해주는 것이 피부 관리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은 여름 동안 진행된 자외선의 노출로 인해 진행된 광 노화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시기다. 차고 건조해진 날씨에 피부를 장시간 노출시켰을 경우 피부의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고, 잔주름이 심해져 탄력 저하까지 올 수 있다. 그는 “피부에 탄력이 없어진다는 것은 피부노화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피부온도를 보호하지 못하면 피부 활동이 둔화되고 재생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피부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면서 “가을과 겨울철에는 충분한 보습과 영양공급으로 피부 기능을 회복시키고, 각질관리도 꼼꼼하게 해서 피부재생주기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앱 통해 한발 더 다가간 고객 서비스…날씨 따른 피부 관리법도 제공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피부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실험들을 거친 후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된다. 이중에는 날씨에 대한 연구도 빠지지 않는다.

김 과장은 “연구소에서는 30여 년간 환경오염과 피부와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을 정도로 날씨·자외선·대기오염 등 외부환경과 피부손상과의 상관관계 분석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논문까지 발표하면서 대기오염과 피부노화·피부변색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도 했다. 날씨와 관련한 피부정보를 학문연구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로 전달하기 위해 ‘피부예보’라는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피부예보’에서는 GPS정보를 기점으로 현 위치의 기본적인 날씨와 온도 정보는 물론이고 자외선 지수와 습도·공기 오염지수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각각의 날씨를 나타내는 지수에 맞춰 스킨케어 어드바이스도 함께 서비스 한다. 예를 들면 자외선 지수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사무실 창가로 들어오는 자외선으로 피부 손상이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라는 팁으로 사용자가 꼼꼼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부예보’ 앱은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동일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러한 날씨 정보 소스는 전 세계 4만2000개 지역의 날씨 정보를 서비스하는 미국의 민간기상회사인 ‘Custom Weather’사로부터 제공 받고 있다.

김 과장은 “날씨의 변화 폭이 예전보다 커진 만큼 피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날씨 변화에 따른 신제품 개발과 좀 더 세분화된 제품 추천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