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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력본부는 우리나라 수력발전소를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종가다. 강원도 춘천에 본부를 두고 한강수계의 화천, 팔당수력 등 8개 발전소와 섬진강수계의 섬진강, 보성강수력 등 총 10개 발전소를 관할한다.

 

이곳의 주된 업무는 수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일로 연간 발전량은 약 15억kWh다. 또 여름철 홍수기간에는 한강수계의 모든 댐을 연계·운영시켜 홍수피해를 예방하고, 수도권에 연간 약 17억t 이상의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은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성질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무한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한강수력본부 발전팀 김용철 팀장은 “수력발전이라고 하면 주로 댐을 생각하지만 댐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수력발전은 운영된다”고 말했다.

 

물의 낙차를 만드는 방식에 따라 같은 댐에 의해 낙차를 만들어 내는 댐식, 댐과 수로를 병행한 댐수로식, 물길을 바꾼 유역변경식, 양수식 등으로 구분된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는 수력발전설비의 모든 종류를 갖췄고 수십 년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세계 수준의 수력설비와 관련 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력발전소는 발전가동과 정지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전력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대용량 발전설비의 불시정지 시 전력계통의 안정과 하절기 피크타임 시 전력공급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한 전기 수요공급에 따른 주파수 추종능력이 우수해 전기품질확보의 핵심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10개에 달하는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다보니 통합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김 팀장은 “전국에 있는 수력발전소와 수자원공사의 댐인 소양강, 충주댐과의 연계운영을 위해 본부내에 원격감시제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며 “PAROS 등 첨단 프로그램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생산은 물론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홍수 관리 등을 위한 수계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수계 원격감시제어소는 매년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한강수계 7개댐과의 연계운영 및 한강홍수통제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최적의 방류로 댐 하류 주민과 수도권의 홍수피해예방에 주력하며, 갈수기에는 댐에 저장한 물을 배분해 2200만 수도권 주민에게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한다.

 

각종 기상자료나 댐 수위를 통해 36시간 이후의 홍수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PAROS(Power and Reservoir Operating System)는 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수자원 이용률과 홍수조절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자 국내 기술로 2008년에 개발됐다.

 

김 팀장은 “PAROS를 활용해 미리 홍수조절을 함으로써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하고 수재해 예방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 당연하다. 날씨정보는 기상청 등 관련기관과 한강수력본부가 보유한 225개소(기상청의 유인관측소 12개소·AWS 75개소·국토해양부 83개소·수자원공사 28개소·한수원 27개소)에서 관측되는 기상·수문자료, 2개의 인공위성에서 제공받는 일기도와 태풍정보·레이더 영상분석에 의한 강수예측 등을 이용해 PAROS에서 실시간으로 종합해 제공된다.

 

이러한 ‘기상정보 연계시스템 구축을 통한 재해예방’ 사례는 지난해 ‘제5회 대한민국 기상정보 대상’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올해도 9월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강수력본부도 5월 말까지 발전설비와 댐 설비 전반에 대한 홍수기 대비 예방점검 및 정비를 마쳤다. 본부 산하 전 발전소 및 발전팀은 댐 관련 유관기관 및 상․하류 주민들을 위한 홍수기 대비 댐운영설명회도 완료했다.

 

김 팀장은 “특히 홍수기에는 물 관리의 중심을 전력생산보다 홍수관리로 전환해 홍수로부터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형으로 볼 때 산이 많고 물이 부족해 수력 발전으로는 많은 에너지를 얻기가 힘들다. 여기에 강우특성이 여름철 3개월에 1년 강우량의 70%정도가 내리고 일시에 하천으로 흘러내려 현재의 수자원이용 시설로는 약 40%의 물은 버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 팀장은 “국토여건상 국내에서의 대규모 개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향을 돌려 해외수력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설치된 수력발전설비는 100%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소수력 자원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수력본부는 2010년 수력발전소 최초로 녹색기업인증을 받았다. 기존에 기름 윤활방식을 채용하던 발전설비를 물 윤활방식 등의 친환경 설비로 개선했다.

 

김 팀장은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최상의 설비안전 상태를 확보하고, 수자원 이용은 최대로 하면서도 수도권 홍수 및 환경 피해는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