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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나 이상기후로 많은 사람들이 날씨에 민감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상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기상장비와 예보 서비스 같은 기상산업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상산업시장 규모는 민간 예보사업제도가 시작된 1997년 4억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644억원, 지난해 1567억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올해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서너 군데에 불과했던 민간 기상사업자도 올 3월 기준 137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기상산업시장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1940년대에 이미 민간 기상서비스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는 기상 관련 기업이 약 1000곳, 한 해 시장 규모는 9조원대에 이른다. 일본은 150여 개 업체에 시장규모가 5조원 상당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상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768억원의 매출이 기상산업시장에서 일어났다. 이원엽 기상산업진흥원 홍보팀 대리는 “통상 1분기에는 발주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도 올해 성장 전망치 3000억원의 25.6% 상당의 매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1분기 매출액 768억원 중 기상사업부문 매출액은 211억원(63개사)을 차지했다. 방송, 보험, 항공, 발전분야가 194억원, 기상관련 연구개발(R&D) 시장규모는 363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상사업부문 매출이 다소 저조한 것에 대해 이 대리는 “발주되지 않은 대형 사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대부분의 사업이 발주되는 2분기부터는 매출이 크게 증가해 연말까지는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흥원은 앞으로 기상사업자 매출액 조사를 연간에서 분기별로 확대 실시하고 지역코디네이터 및 사업부서별 시장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시장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상기후산업 시장동향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시장규모 산정의 객관성, 합리성, 공정성을 확보해 기상기후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립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상청도 수요자 중심의 기상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기후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경영요소인 날씨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날씨 경영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기상 정보를 경영에 접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했을 경우 국가가 이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인증을 받은 기업과 기관에게는 날씨경영 컨설팅, 홍보활동 지원,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 참여 시 가산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기상청은 기상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상·기후 산업을 대폭 육성해 나가는 한편 개도국에 대한 지원과 기상기술 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나아가 기상청은 기상산업진흥법 및 하위법령을 개정해 기상 정보의 가치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기상산업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32억7000억원에서 내년 5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것은 같은 이유에서다.

 

차세대 도시·농림 융합스마트 기상서비스 R&D 투자도 30억원으로 확대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첨단 기상관측 센서 및 기상관측장비에 대한 국산화도 추진한다.

 

 

기상청은 오는 9월 날씨와 지리 정보를 결합한 ‘웨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웨비게이션 서비스는 날씨(weather)와 내비게이션(navigation)의 합성어로 길 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에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경로와 목적지의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이 있는 해당 지역의 기온, 습도, 구름의 양 등 기본적인 기상정보는 물론 도로 구간의 안개, 결빙, 소나기 등 세세한 기상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민간 기상정보업체들도 직접 날씨 정보를 제공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을 출시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은 기상청처럼 매시간 날씨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각종 생활정보와 기상정보를 접목해 서비스한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경우 날씨와 골프를 접목한 ‘케이웨더 골프날씨’ 앱을 출시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앱은 예보, 현재 날씨, 홀별 풍향·풍속정보 등 날씨 정보와 홀별 코스 공략법, 날씨별 코스 공략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삼성SDS, LG CNS, STX 등 대기업들도 기상정보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상산업 분야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진출을 꾀하는 등 기상산업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