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주로 옥외에서 생산 활동이 이뤄진다. 날씨, 기후, 계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날씨 변화에 따라 시공품질 저하, 부실시공 가능성, 시설파손, 안전사고 및 공정지연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날씨변화를 반영한 설계-시공-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건설사들은 공사 진행시 날씨의 변화에 따라 공정을 신축성 있게 조정하는 ‘날씨경영’을 도입했다. 특화된 기상정보를 전국의 공사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기상정보 구입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2~3천만원선이다. 이를 통해 추가 보수 공사를 줄이고 인명사고를 예방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교량이나 해저터널 공사는 사소한 날씨 변화만으로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형 공사 현장은 민간기상업체와 컨설팅을 활용해 공사일정을 수립·도입했다. 작업 가능한 날을 산출한 작업기상도를 이용해 공사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기상상황 따른 작업량 조절 연간 29억 절감
대우건설은 해상 기상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건설시 민간기상업체의 ‘국지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침매터널 공법은 너울성파고 40cm, 바람으로 인한 파고 80cm 이하인 시간이 72시간 이상이어야만 건설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민간기상업체로부터 파고, 풍향·풍속 등 현장의 해상조건에 따른 기상정보를 제공받아 공사일정을 효율적으로 수립했다.
또한 전국 120여개의 공사(토목·건축·플랜트·주택) 현장 관리를 위해 민간기상업체에서 제공하는 현장별 상세 기상정보인 포인트예보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건설기상정보도 구축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현장에서도 즉각적으로 기상정보를 활용한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공정관리 5억원, 품질관리 11억원, 안전관리6억원, 원가관리 7억원 등 총 29억원의 직접비용을 절감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구현하고 있다.
24시간 전담예보 서비스 건설 공정 효율성 UP
현대산업개발은 민간기상업체와 ‘건설기상 전담예보서비스’를 체결했다. 24시간 전담예보서비스를 통해 기상전망 브리핑자료, 1시간 단위의 주간예보와 3시간단위의 야간예보로 구성된 3일간의 상세예보 등을 제공받는다.
이러한 정보들은 민간기상업체의 전담 예보관이 온라인 예보서비스와 휴대폰문자정보를 통해 수시로 현장에 전달한다. 위험이 예상될 때나 예보 내용이 틀렸을 경우 전화로 즉각 통보해 현장에서 정확한 기상정보를 입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같은 맞춤형 기상서비스는 체계적인 공정관리를 가능케 했다. 매년 5억원 가까이 되는 인건비와 장비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수방대책 수립으로 수해발생 비율과 민원 발생건수가 감소했다. 약 1억원의 비용절감과 함께 기업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을 받았다.
건설기상정보 컨설팅 날씨변화 빠른 대응
현대건설은 2013년 말 개통예정인 구리암사대교건설 현장의 공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기상업체의 건설기상정보 컨설팅을 활용해 날씨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현장의 현재 풍속과 풍력등급에 따른 풍속별 작업 범위를 안전작업범위,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로 구분해 공사현장에 전달한다. 이처럼 온라인 건설기상정보시스템및 전담예보관의 컨설팅을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상정보는 콘크리트 타설 및 용접 일정 조정, 인력과 장비 투입계획 등에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재해·안전관리 및 공기단축, 인력관리, 생산성 향상 등의 경제적 효과와 총 145억원의 건설비용을 절감했다.
기상정보 활용…건설도 스마트
롯데건설은 2010년 3월 9일경 청주에 위치한 공사현장에 이례적인 큰비나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민간기상업체로부터 입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획되어 있던 아스콘 포장공사를 앞당겨 진행했다. 예보대로 3월 9일과 10일 폭설이 내렸다. 아스콘 포장공사 대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5억원의 비용 손실을 막았다.
또한 본사에서는 평상시 각 공사현장의 공정 및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담당자가 원하는 시간, 필요한 지역의 기상특보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신청페이지를 구현해 작업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건설은 민간기상업체와의 협력으로 아파트 단지에 독자적인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홈 네트워크를 통해 입주민에게 매일의 날씨정보, 생활지수,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입주민 생활 편의를 증진시켜 기업경쟁력 강화와 이미지 제고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되고 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