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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민간기상업체의 기상정보를 통해 날씨에 따른 매출, 소비자 구매욕구, 선호상품 등을 분석해 날씨 특성에 따른 마케팅 전략으로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날씨는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변화시키고 구매행태를 좌우한다. 따라서 유통 분야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설, 폭우, 태풍 등의 기상재해가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지만 이를 오히려 사업의 기회로 삼고 매출 상승을 이루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음료나 주류, 빙과류, 냉난방기 등과 같은 계절상품 생산업체가 원자재구매, 생산 및 출고량 조절, 제품진열, 광고 등에 기상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고량을 감소시켜 손실을 극복하고 매출을 극대화해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날씨·계절별 특화상품 편성
날씨는 구매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과 재택률, 시청률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홈쇼핑업계는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프로그램 편성 전략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민간기상업체로부터 30일 동안의 상세한 일별 기상예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여기에 해당지역의 3시간 간격으로 기온, 강수확률 및 3일 간의 일출·일몰, 풍향·풍속, 날씨경향 등의 기상정보 서비스중 하나인 포인트 예보도 받고 있다.
이는 사내 인트라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제공된다. 날씨와 매출의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그날의 기상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편성·기획한다. 또 시즌성 상품개발, 신상품 출시시기 조정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장마철에는 매트, 침구류 편성을 강화하고, 폭염이 계속될 때는 에어컨과 냉풍기 등을 일 2회 이상 집중 편성해 4개월간 270억원의 매출 상승을 이뤘다. 황사예보시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건강관련 상품을 편성해 15%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기상상황 따른 상품발주량 조절…33% 매출 상승
편의점업계는 매일의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구매행동 패턴을 고려해 영업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차세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Point or Sale)을 모든 매장에 구축해 매일의 날씨에 따라 발주량을 조절한다. 본사는 민간기상업체로부터 제공받은 1주일의 기상정보를 매일 오전, 오후 하루 두 번씩 전국 3600여개 점포에 설치된 POS로 전송한다.
각 점포는 POS를 통해 해당 지점의 오늘, 내일의 날씨경향, 기온, 강수 확률, 지속 시간과 같은 기상예보를 4시간 단위로 확인해 주문 상품의 종류와 발주 수량을 조절한다.
이를 활용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락, 김밥, 우천상품 등의 발주량을 조절하고 상품배치에 변화를 주어 식품 전체 매출이 33% 이상 상승했다. 또한 발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예측 생산량과 실제 주문량의 차이로 인한 손실을 15% 이상 절감시켰다.
상품별 임계점 온도분석…판촉전략 수립
폭염과 황사는 시민들에게 불편한 손님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신제품 홍보 및 마케팅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여름 31일 동안 최고기온이 30도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20만원을 돌려준다는 날씨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그해 여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고, 전년 대비 40%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에도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해 4~5월의 황사 특보 발령 일수와 습도 등을 분석해 기준보다 황사가 적게 발생하면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최대 40만원까지 돈을 돌려주는 황사마케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배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날씨 마케팅 활용은 매출상승 및 신제품 홍보에 큰 효과를 낳고 있다.
중·장기 기상예보 활용…발 빠른 상품 구성
엘지생활건강은 추석 5개월 전부터 예보자료를 바탕으로 추석시즌 생활용품 선물세트 생산계획을 세웠다. 장마가 길어지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추석 1개월 전 초기 수요 예측 수량보다 20% 증가된 수준으로 최종 생산량을 확정했다.
실제로 그 해 여름 긴 장마로 과일가격이 전례 없이 상승했다. 이는 추석시즌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전년보다 23%의 매출이 증가해 사상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예보를 바탕으로 살충제 생산 및 판매시기를 앞당겨 전년에 비해 7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엘지생활건강은 추후 기상정보 활용 범위를 넓혀 시즌성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 및 화장품 제품들에도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혀 마케팅 의사결정에 기상정보의 유용함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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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