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업 분야에서 날씨정보를 이용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우수 사례가 늘고 있다.
농업계는 최근 기상정보를 활용해 위험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작업 관리·계획, 병충해 방제, 장기적 영농정책 수립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농작물 생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온, 일조·일사, 증발량, 강수량 등을 사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재배와 관리가 가능해졌다.
화천 화악산 시설원예 영농조합은 민간기상업체로부터 주간예보와 산업기상정보, 기상특보 등을 비롯해 파프리카 농사에 필요한 각종 기상관측자료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있다.
파프리카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기상요소는 기온이다. 양호한 착과를 위해서는 낮 기온 18∼30℃, 야간 최저기온 23℃ 이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정보들은 파프리카 생육에 적절한 기온과 습도 유지 및 영농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날씨로 인한 시설물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성과 품질관리가 향상되면서 기상정보 활용 이전과 비교해 수확량을 32%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습도와 강수 유무는 표고버섯 재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소다. 습도와 강수 유무에 따라 버섯의 등급 및 가격이 결정된다. 적기적시에 기상정보를 알지 못한다면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장흥농협은 민간기상업체와 연계한 기온, 습도, 풍향·풍속, 강수량 등의 기상정보를 일 13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공한다.
그 결과 노지재배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적기수확을 이뤄 연간 9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표고버섯 재배관련 뿐만 아니라 기타 수도작영농 및 축산분야 등 농업 전반에 대해 대비하는 계획영농으로 6천5백만원의 소득을 증대시켰다.
농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연간 900억원에 달하는 농업 기상재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화된 농림기상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현상은 수산업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황 풍흉, 선박 출항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렇듯 수산업계 역시 기상정보 활용이 중요하다. 어민들의 작업 안정성을 높이고, 해조류건조 작업시기 조절을 통해 상품 품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해상 선박작업 및 다시마·미역·김과 같은 해조류의 건조작업 등에서 기상변화는 생산품질 및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태풍이나 풍랑주의보는 출항여부를 결정하는 민감한 부분이다. 때문에 신속한 기상정보 전달은 필수적이다.
수협은 선박이나 해상에서 작업을 하는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과 상품 품질의 향상을 위해 민간기상업체로부터 해상일일예보를 비롯한 조석, 물때, 수온, 특이기상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이는 문자 메시지와 수협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들에게 제공된다. 이를 통해 위험기상시 선박 조업 스케줄 조정이 가능해졌다. 또 해조류 건조 작업에 활용해 생산 품질을 향상시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완도군 수협의 판매실적은 목표치의 120%를 달성해 전년대비 56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령도에 위치한 화동 염전은 염전지수 활용으로 소금생산량을 2배 증가시켰다. 강수의 유무, 일조시간, 안개, 풍속 등의 기상정보는 천일염 생산량에 많은 영향을 준다.
화동염전 주민들은 염전작업에 필요한 날씨, 기온, 풍속, 강수확률, 특이기상 등의 기상정보를 3시간 간격으로 제공받고 있다. 강수예보시는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받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풍속, 기온, 안개 및 강수 유무 등 기상상태에 따른 소금 생산량을 분석한 염전지수(SFI: Salt FarmIndex)를 개발해 천일염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염전지수는 3단계(50이하: 최상, 80~50: 보통, 80이상: 최저)로 나눠져 06시부터 21시까지 3시간 단위로 제공된다. 염전 작업자들은 기상정보와 염전지수를 활용해 작업일정을 조정하고 강수로 인한 피해를 줄여 작업 능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백령도 염전에서는 기상정보를 활용하기 전에 비해 소금생산량이 약 2배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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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