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씨로부터 발생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기상정보의 전략적 활용이 기업 경쟁력 제고의 필수 요인이 되고 있다.
날씨정보는 이제 단순히 재해예방 수단의 차원이 아니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경제의 80%가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중 GDP의 10%가량(국내 GDP로 환산 시 106조 원, 2009년 기준)이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계절, 시간, 요일에 따라 전력소비가 변화된다. 특히 기상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여름철 기온이 3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1℃가 추가로 증가할 때마다 냉방수요는 1,000㎿ 씩 증가한다.
또한 태풍, 강풍, 폭우 등과 같은 기상상황은 전력수급에 큰 차질을 야기시킨다. 기상은 에너지 분야에서 중대한 고려요소 중에 하나다. 때문에 에너지업계는 기상정보를 활용해 에너지 수요량을 예측하고 댐 유입량도 조절한다.
2009년 7월 장마로 인해 팔당지역은 시간당 48.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한강수력본부는 사전에 기상 정보를 입수해 댐의 물을 비웠다. 이로 인해 자칫 범람 할 수 있었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한강수력본부는 기상정보를 활용해 댐 유입량을 예측하는 발전 및 수계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댐 유역의 모든 실시간 기상자료 및 수문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다. 그 후 확률론적 산정기법을 적용해 유역 평균 강수량과 댐 유입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전력생산과 용수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홍수조절을 통한 재난·재해 예방 및 효율적인 댐 운영으로 2009년의 경우 1억8천만톤의 수자원을 확보했다. 33억원의 발전수익도 창출했다.
올해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에서 동상을 수상한 삼천리는 도시가스 수요와 공급계획에 기상예측정보를 이용했다. 배관공사 및 시설물 관리 등에도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했다.
도시가스 사업은 기온의 영향에 따라 동고하저의 판매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일평균 기온만으로도 판매량 변화의 95%를 예측할 수 있다. 그만큼 일평균 기온과 도시가스 판매량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삼천리는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로부터 기상정보를 제공받는다. 3개월 장기예보와 1개월 예보를 근거로 도시가스 수요량을 분석·예측한다. 이로 인해 분기별 판매예상실적 및 익월 판매 예상실적을 추정한다.
도시가스 배관공사 때 우천은 시공기간 및 공사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종합상황실은 SMS를 통해 기상정보를 공사현장 감독관에게 제공한다. 미리 전달된 기상정보는 작업 중지 및 연기 등의 사전조치로 공사품질을 향상시켰다.
삼천리는 기상정보를 활용한 공사 관리, 도시가스 공급량 조절 등을 통해 연간 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빠질 수 없다. 날씨정보를 바탕으로 난방 공급량과 기온, 습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난방지수를 개발했다. 난방 공급량은 약 18℃를 기점으로 변화가 커진다. 이를 기준으로 기계실의 난방 운영방식에 맞춰 난방 공급여부를 결정한다.
난방 공급은 겨울철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난방지수로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환절기 때도 탄력적인 난방공급이 가능해졌다.
난방공사는 기상변화에 따라 적절한 난방지침을 제공해주는 난방예보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온도, 습도 등 3시간 간격의 3일간 기상정보 및 난방지수, 난방시뮬레이션 등의 난방예보 정보를 말한다. 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상상황에 따른 난방공급 여부 및 난방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기상변동에 따른 신속한 대응과 탄력적인 난방 운영으로 연간 24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효과를 거두고 있다.
|
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