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장비 생산 능력이 없는 일명 ‘유령’ 기상업체로 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속칭 ‘입찰장사’를 통해 이윤을 챙긴다.
경쟁기업보다 계약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입찰권을 딴 후, 다른 기상업체들에 하도급 계약을 주는 방식으로 중간 차액을 챙긴다.
지자체에서 기상장비를 공개 입찰하면 경쟁업체가 제안하는 가격 정보를 미리 입수해 그 가격보다 값을 낮춘다. 입찰이 결정되면 기상장비업체를 돌아다니며 기상장비를 생산할 업체를 물색해 하도급 계약을 맺는다.
처음부터 기상장비를 생산할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사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행태에 피해를 본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생산단가에 비해 턱 없이 낮은 가격에 기상장비를 납품해야 하지만 거절할 형편이 못된다.
피해를 본 A업체 관계자는 “이 업체들이 제안하는 하도급 계약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자구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도 없다. 기상산업진흥법 내에는 이러한 유령 기상업체를 제재할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B업체 관계자는 “장비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많아지고, 수요는 제한돼 있다 보니 이러한 변종영업행위가 생겨나는 것”이라며 “기상사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곳은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
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