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상관련 시장 규모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비부문 의존도가 50%를 넘어서고 있어 기상 예보 및 정보, 컨설팅, 소프트웨어 부문에 이르는 균형발전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산업진흥원이 최근 용역을 통해 실시한 ‘기상산업 현황조사 및 전망분석 기획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44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644억원으로 2009년의 443억원에 비해 4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기상장비가 351억6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한 가운데 기타 부문 34%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상소프트웨어개발 부문은 7%, 기상정보 및 예보 4%, 컨설팅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기상산업분야의 소프트웨어 부문이 매우 취약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기상정보부문과 기상컨설팅, 기상소프트웨어부문은 모두 합쳐봐야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한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동안 46개 업체가 신규 기상사업자로 등록하는 등 기상산업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장비업체라는 점이다. 신규 등록업체 중 1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비업체다. 총 105개 기업 중 83개 기업이 기상장비 부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기상업계 관계자들은 “기상산업 육성 정책이 대부분 장비산업에만 치중해 있다 보니 기형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기상 정보의 유료화에 대한 수요기업들의 공감대가 부족해 기상 소프트웨어 부문의 성장이 어려운 실정인데다 정부의 정책지원도 뒤따르지 못한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날씨보험, 날씨마케팅 등 날씨정보를 활용한 사업이 미비하다. 날씨보험은 금융당국이 투기성 소비라는 이유로 발을 묶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내 기상업계의 의견을 보면 △기상정보서비스 시장 성장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역할 구분 명확화 △기상기업인들 간의 모임 활성화 △ 기상정보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 등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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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