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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가스 등 각종 에너지는 기온 등 각종 기상요소에 따라 그 판매량과 매출이 크게 좌우된다. 때문에 에너지 업종들은 그 어떤 업종들보다 날씨에 민감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겨울철에 난방 수요가 집중되면서 동절기와 하절기의 가스 수요에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최근 10년간 도시가스의 동 하절기 수요격차 비율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동절기 최대수요가 하절기 최소수요의 4.6배에 달한다.
이렇게 온도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달라지는 가스의 특성상 가스업계의 수급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충분한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가스공급을 위해서는 날씨를 활용하는 것이 어느 업계보다도 필수적이다.
가스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수요 예측을 잘못 했을 때, 외화낭비, 가스가격 불안정 등을 초래해 전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크다. 행여 지진이나 폭설과 같은 각종 기상이변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그 파장을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 허리케인 피해로 에너지 난황을 겪고 있는 미국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에너지정보청(EIA)에서는 천연가스 난방비 지출을 기온이 예년 수준이면 47.6% 예년보다 더 추워질 경우에는 70%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부담은 우리나라의 모든 가스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로서는 더욱 크게 작용한다. 게다가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도입하고 있어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항상 최우선적인 과제가 된다. 만약 가스 수요 예측을 잘못해 물량이 부족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다시 수입을 해야 한다. 반대로 저장소의 가스가 소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바다에 버려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염도가 낮은 천연가스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 점차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효율적인 가스 공급이 필수적임은 당연한 얘기다. 때문에 한국가스 공사에서 한 해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날씨 정보일 정도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은 한국가스 공사에 날씨경영을 가장 먼저 뿌리내리게 하였다. 가장 주목할 점은 날씨에 따른 ‘에너지 수요예측 시스템’의 구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수요변화가 많은 14개 지역의 기상정보를 1시간 간격으로 공급받아 수요예측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시간별 및 일별로 가스 공급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몇 가지 방법을 제공한다.
그중 회귀 분석 예측은 과거 일정일에 대해 수요량과 기상과의 함수관계를 설정하고 통계적인 방법인 회귀분석을 수행하여 수요를 예측한다.
또 유사일(Similar day) 예측 방법은 과거 사용량과 기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날짜와 가장 비슷한 날을 찾아 수요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두 가지 예측 방법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운영자는 언제든지 필요한 기상정보를 이용해 가스 부하 예측을 확인할 수 있다. 민간기상업체로부터 기상정보를 자동접속 또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가상정보시스템 덕택이다. 기존에는 가스에 대한 수요 예측이 경험자의 판단만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기상정보를 이용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예측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수요예측시스템의 역할과 그 활용도는 매우 높다. 수요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생산지와 주배관망은 물론 공급관리소의 정비 작업까지도 결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의 생산 공급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가장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가스 수요가 가장 높은 동절기는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다. 겨울철에 기온이 1도 내려가게 되면 가스공급량은 하루 평균 1,310톤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래서 기상예측정보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배관망을 분석하여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이상한파로 인해 도시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공급중단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으로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음은 물론 국민의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날씨정보를 활용한 수요예측시스템이야말로 한국가스공사가 가진 그 어떤 경쟁력보다도 막강한 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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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