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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배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변수다.
거의 모든 생산 활동이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조선업의 특성상, 더욱 경제적으로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날씨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그 피해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성을 관리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조선해양회사들이 날씨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사업을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회사로 성장했다. 그 비결 중 하나는 체계적인 날씨경영 시스템의 도입. 8년 전부터 자체 기상관측 시스템을 구축했을 정도다.
작업 현장에서는 3일간 예보, 1주일간 예보를 공정간 생산 계획 및 주간 생산 계획에 참고하고 있다. 해상 시운전 일정을 수립하는 데도 인접 해상의 기상예보를 활용한다.
이러한 날씨 서비스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얻어 들이는 이익은 쏠쏠하다. 악기상에 대비한 품질관리를 통해 연간 약 7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날씨 덕을 본 기업 중 하나다.
2003년 태풍 매미 습격 시 조선소 내의 선박 및 시설물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2005년 날씨 서비스를 경영에 접목하기 시작해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 결과 연 12억 원 정도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세계 7대 조선소로 도약한 STX조선해양 역시 날씨 정보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4년부터 부산지방기상청과 함께 산업기상정보를 활용한 특화된 지역 기상 서비스를 구축하기 시작, 2004년 시험 운영 및 2005년 본격적 운영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날씨정보를 활용한 생산 일정 계획의 정밀도 향상으로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태풍 및 돌풍 등을 비롯한 기상재해 사전 대비를 통한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과 복구비 절감 등은 생산성 향상에 놀라운 기여를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5대 조선소로 약진하기 위해 매년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루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날씨정보”라고 말한다.
이제 조선업에서 날씨경영은 생산성 높은 조선소, 재해 없는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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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