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낮 기온이 점차 오르고 있다. 농진청은 시설하우스 재배 중인 토마토에 곰팡이병 피해가 예상됨에 세심한 환경 관리를 당부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시설하우스 내부 습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곰팡이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출하를 준비하는 일부 농가의 경우 병이 발생하면 약제를 사용하기 쉽지 않아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초봄에는 20℃ 전후의 저온과 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이 문제일 수 있다. 초여름 전까지 하우스 내부가 중온(23℃~28℃)일 때 다습(습도 80%~100%)하면 잎곰팡이병, 건조(습도 60~80%)하면 흰가루병 발생이 잦아진다.

잿빛곰팡이병은 잎 끝부분에서 시작해 잎 안쪽으로 진전되며 병든 부위가 갈색을 띤다. 줄기의 상처로 균이 침입해 줄기 표면부터 썩어 들어가기도 하는데 심하면 열매가 무르고 썩어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잎곰팡이병은 잎 앞면에 옅은 황색의 증상이 나타나고 잎 뒷면에는 회갈색의 곰팡이가 매우 빽빽하게 발생해 벨벳처럼 보이는 병해다. 식물체 아랫부분의 잎에서 발생해 위쪽 잎으로 병이 번져가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잎이 곰팡이로 뒤덮이고 말라죽는다.

흰가루병은 잎이나 줄기에 밀가루를 뿌린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작은 원형으로 형성되나 점점 커진고, 식물체를 급속도로 죽이지는 않지만 표면에 형성된 곰팡이로 인해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하우스 내부가 건조하면 발생이 보다 심해진다.

농진청 관계자는 "토마토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을 예방하려면 미리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방제할 필요가 있다"며 "전염원을 제거하고 보온과 환기를 통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발병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곰팡이병의 경우 식물체 표면에 형성된 곰팡이가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져 주변 식물체로 전염된다. 따라서 병든 부위는 적절히 없애주고 병 발생 초기에 적용 약제를 뿌려 전염원의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박미정 농업연구사는 “봄철 시설토마토의 곰팡이병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우스 내 환경 관리에 힘써 발생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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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