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 녹색성장 >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

GGGI 창립총회 개회식과 이사회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라스무센 GGGI 의장(전 덴마크 총리), 18개 회원국 각료급 인사, 비회원 초청국 대표, 주한 외교사절, 국제기구 대표, 민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GGGI는 2008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추진을 위해 2010년 6월 설립된 기구다.

GGGI 회원국은 ▶대한민국 ▶덴마크 ▶호주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가이아나 ▶키리바시 ▶노르웨이 ▶파라과이 ▶파푸아뉴기니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총 18개 나라다.

GGGI, 빈곤 감소·일자리 창출·사회 통합 등에 기여 전망

이날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축하영상을 통해 “GGGI가 국제기구로의 전환이라는 일대 약진을 이룬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창립 회원국 모두를 축하한다”며 “유엔은 GGGI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개도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책과 발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략적 방향성으로 행동지향적 기구, 실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구, 민관 파트너십이 활성화되는 기구, 개방성을 지니고 여타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는 기구, 탁월한 내부 역량을 지닌 기구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 기념사 중인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GGGI가 국제사회의 항구적(恒久的) 자산으로 자리잡아 없어서는 안 될 국제기구가 돼야 한다”며 “GGGI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게 온실가스 감축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친환경적인 경제성장 모델을 추구해 빈곤 감소,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전략(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재원(GCF·녹색기후기금)-기술(GTC·녹색기술센터)이라는 그린 트라이앵글이 가져다 줄 녹색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들 세 가지 요소를 한데 모아 현실에서 구현되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이 지금의 눈부신 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녹색성장도 이를 이끌 인재가 매우 중요하다. 전세계 교육 인재와 연계해 녹색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성장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 설립 중인 ‘녹색성장대학원’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중국 칭화대 등과 협력해 키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라스무센 GGGI 의장 “최근 유치된 녹색기후기금(GCF)과 시너지 효과” 기대 표명

한편 개회식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라스무센 GGGI 의장(덴마크 전 총리)을 비롯해 리차드 새먼스 GGGI 소장, 바라트 자데오 가이아나 전 대통령, 르네 카스트로 살라자 코스타리카 환경 에너지·통신부 장관, 신부남 녹색성장 대사 등이 참석했다.

▲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리차드 새먼스 GGGI 소장, 바라트 자데오 가이아나 전 대통령, 라스 라스무센 GGGI 이사회 의장, 르네 카스트로 살라자 코스타리카 환경 에너지 통신부 장관, 신부남 녹색성장 대사)

이 자리에서 라스무센 GGGI 의장(전 덴마크 총리)은 “국제기구 설립협정 발효에 따라 2년 4개월여 만에 비영리 재단에서 국제기구로 전환됐다. 오늘 출범이 있기까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 동안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17개 개도국을 지원했고 앞으로 2년간 20~25개국을 더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에 유치된 녹색기후기금(GCF)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의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GGGI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 문제점에 대해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GGGI의 국제기구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추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실수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과거이고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느냐는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GGGI가 국제기구에 요구되는 최고 수준의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라스무센 GGGI 의장(전 덴마크 총리)

한편 중국, 인도 등의 참가가 중요하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너무 엄격한 환경 규제를 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인도가 소극적이다. 유럽처럼 EU라는 공동의 플랫폼으로 전체 수준을 조금씩 향상시켜간다면 그들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대국의 개도국들이 녹색성장이란 메가트렌드에 동참하는 데는 한국과 GGGI의 역할이 크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GGGI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는 최초의 국제기구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기후변화 대처’와 ‘개도국 개발지원’이라는 주요 이슈에 동시에 대처하는 ‘글로벌 어젠다’를 창출해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