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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쉽게, 돈도 거의 들이지 않고 친환경 유리컵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킨카주’(Kinkajou) 유리 절단기와 빈 맥주병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기존의 유리 절단기들은 부피가 매우 커서 사용하기 불편할 뿐더러 주방에 보관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비해 ‘킨카주’는 매우 간소화된 크기와 디자인으로 사용과 보관이 용이하다. 제품 개발자인 Patrick Lehoux가 제품에 ‘킨카주’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남미에 사는 너구리과 포유류 동물인 킨카주는 몸집이 작고 큰 이빨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킨카주를 이용해 빈 병을 유리컵으로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절단기로 금을 긋고, 금이 그어진 곳에 뜨거운 물과 찬 물을 번갈아 붓고, 병을 분리한 뒤 날카로운 절단면을 사포로 문지르면 된다.
이 절단기는 병을 직접적으로 자르는 것이 아니다. 병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선을 긋는 용도다. 자르고 싶은 병의 위치에 절단기를 꼭 맞게 조인 다음, 병을 천천히 한번만 돌린다.
그런 다음 절단기로 선을 그은 위치에 뜨거운 물과 찬 물을 번갈아 끼얹는다. 싱크대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물을 번갈아 끼얹기를 1~2번 반복하면 병이 두 개로 쉽게 쪼개진다. 두께가 두꺼운 병의 경우 3~4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병이 쪼개진 후 생긴 날카로운 단면은 사포로 문질러 제거한다. 단면의 바깥쪽, 안쪽, 위쪽 총 3군데를 문질러야 한다. 사포를 물에 적힌 후 사용하면 먼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 사용하는 사포는 탄화규소(silicon carbide)나 산화알루미늄(aluminum oxide)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우선 80그릿(grit) 사포를 이용해 날카로운 면을 대략 제거한 뒤, 220그릿 사포를 이용해 한번 더 문지르면 단면을 아주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리제품은 컵 말고도 꽃병이나 양초 홀더, 램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본격적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으며 현재 홈페이지(http://www.thekinkajou.com/)를 통해 선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기본 제품 기준 50달러. 국제배송의 경우 15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첫 배송은 10월 말~11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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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