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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에도 수천~수만 개씩 버려지는 각종 유리병. 그 병을 활용해 아름답고 독특한 유리그릇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있다.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아티스트 루스 알렌(Ruth Allen)은 사용이 끝난 맥주병, 와인병, 음료수병 등을 재활용해 그만의 유리그릇 컬렉션을 만들고 있다.
Allen은 20년 넘게 유리공예가로 일해 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일이 환경에 줄 영향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은 갈수록 커져 갔다. 그러던 중 버려지는 병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새로운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이미 생산된 유리병을 기본 재료로 활용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제품의 재료는 그 지역의 레스토랑, 바, 커피숍, 주택가 등지에서 발생한 병 폐기물이다. Allen은 그 유리병들을 수거해 깨끗이 씻은 뒤 자르고 가열해 형태를 바꾼다. 재료는 모두 ‘유리병’이지만 탄생하는 제품은 꽃병, 컵, 물병 등 다채롭다. 그는 이렇게 만든 유리제품 컬렉션을 ‘Sustainable Stubbies(지속가능한 유리병)’이라고 이름 붙였다.
Allen이 환경을 위해 하는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유리그릇을 포장할 때는 날짜 지난 신문지를 사용한다. 그런 다음 지역 상점에서 회수한 종이박스에 담아 배송한다.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애디션(addition)의 이름은 ‘In the Spirit’이다. 삼부카(Sambuca)라는 술병을 재활용해 우아한 디자인의 꽃병을 만들었다. 맥주병으로 만들어진 물컵의 측면에는 각각 그 맥주 브랜드가 그대로 새겨져 있어 더욱 독특한 느낌을 더한다. 재활용이라서 더 매력적인 Ruth Allen의 유리그릇 컬렉션. 가격은 물병·꽃병·컵이 포함된 6개 세트에 125달러. 4개 세트는 85달러. 물병 1개·컵 2개 세트에 70달러 등 다양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Ruth Allen 홈페이지( http://ruthallen.com.au/)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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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