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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eetle’은 산 소나무 딱정벌레(Mountain Pine Beetle)에 감염돼 죽은 나무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Apple? 스마트기기의 액세서리를 만든다. 산 소나무 딱정벌레는 나무를 파고 들어가 푸른 곰팡이독을 퍼뜨리며 번식하는 곤충이다. 나무가 이 벌레에 감염되면 물과 양분을 순환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갈색으로 말라 죽게 된다.
소나무 딱정벌레는 본래 숲 생장에 도움을 주는 곤충이었다. 늙고 약해진 나무를 공격함으로써 어린 나무들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폭염, 건조한 여름, 온난한 겨울 등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이 벌레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전례 없는 규모의 산림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북아메리카의 숲 약 7만 평방마일(미국 워싱턴주 면적 해당)이 산 소나무 딱정벌레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미국 산림청은 산 소나무 딱정벌레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되거나 고사한 나무를 모두 잘라 태워버릴 것을 권고했다. 이에 ‘Bad Beetle’이 그 나무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전자제품 액세서리를 만들겠다고 응답한 것. 이 회사는 현재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Apple? 스마트기기의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Bad Beetle’은 벌레들이 나무에 남긴 청색 얼룩을 디자인으로 활용한다.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든 문양이다.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모두 조금씩 다른 무늬를 갖게 된다. 이 회사가 자신들의 상품을 ‘세상에 하나뿐인 액세서리’라고 광고하는 이유다.
귀여운 벌레 문양은 레이저로 새겨졌다. 천 소재로 되어있는 부분은 소방 호스를 재활용한 것이다.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모두 친환경적이다. 벌레의 푸른 곰팡이독이 만든 문양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것도 기발하다. 무엇보다 그냥 두면 태워 없어질 나무를 이용해 상품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살만 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badbeetl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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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