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상품이 뜨고 있다. 녹색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제품들을 일컫는다. 일회용으로 쓰이던 생활용품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하거나 화학성분을 배제한 재료로 만든 제품, 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상품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 지구온난화, 자원고갈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녹색상품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탕수수로 만든 세제, 재활용 종이로 만든 휴지 등 다양한 녹색상품들이 잇따라 개발·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녹색상품은 아직 드문 실정이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일찍 녹색상품 시장이 발달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녹색상품들도 있다. 일반 상품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우위를 차지한 이들 제품들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해외 녹색상품의 성공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온케이웨더는 ‘해외에서 뜨는 녹색상품’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녹색상품들은 톡톡 튀는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가방, 의류, 지갑 등 평소에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일 경우 더욱 그렇다. 친환경 제품이라도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 ‘킵 리프(keep leaf)’의 재활용 컵 슬리브와 샌드위치 주머니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사용되는 종이 컵 슬리브 대신 사용하는 제품(사진 왼쪽). 뜨겁거나 찬 음료를 마실 때 손을 보호하는 종이 커버 슬리브는 한 번 쓰고 버리게 돼 자원을 낭비하고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이 제품은 천으로 만들어져 계속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 묶을 수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재활용 샌드위치 주머니(사진 오른쪽)도 일회용인 종이·비닐 주머니와 달리 재활용할 수 있다. 워터프루프(water proof) 소재로 코팅되어 있어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캐나다 친환경 브랜드 ‘킵 리프(keep leaf)’의 철학은 제품의 친환경성을 지키는 동시에 디자인·기능·품질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재활용이 가능한 컵 슬리브, 샌드위치 주머니, 쇼핑백, 과일·채소 보관망 등을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공정 무역을 통해 구매한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진다. 자연을 상징하는 프린트와 개성 있는 컬러가 특징이다.
■ 재활용 되는 친환경 지갑 ‘마이티 월렛(mighty wallet)’
가죽이 아닌 ‘타이벡(Tyvek)’이라는 특수 종이 소재로 만들어 진 지갑이다. ‘종이 플라스틱’이라고도 불리는 ‘타이벡’ 소재는 물에 젖지 않고 찢어지지 않아 오랫동안 지갑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한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친화적 소재에 속한다. 이 지갑의 인기 비결은 다양하고 독특한 프린팅이다.
‘마이티 월렛’은 미국 뉴욕의 ‘다이노마이티 디자인(DYNOMIGHTY DESIGN INC.)’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미국·일본·프랑스·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가죽 지갑은 화학물질을 사용해 가죽을 태우는 등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마이티 월렛의 소재는 무독성이며 세계적 시험·인증 기관인 SGS인증사의 인증을 거친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다. 각 15달러.
■ ‘코 워터(Kor Water)’의 친환경 물병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BPA(비스페놀A)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BPA free 소재로 만든 물병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BPA 성분은 다수의 연구에서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해외 유명 배우들이 애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물병은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왼쪽부터 29.95달러, 22.95달러, 24.95달러, 14.9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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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