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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난 10~11일 이틀간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GGGS, Global Green Growth Summit 2012)’.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대한민국 정부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정상급 지도자, 국제기구 수장, 학계 및 경제계 인사들이 참여해 효과적인 글로벌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행사 중 열린 9개 세션별 전문가 토론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물과 녹색성장(안보를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는 세션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 세션 진행자였던 앤더스 번텔 국제금융공사(IFC) 수자원그룹(WRG)대표는 “도시화로 인해 수자원의 소비도 증가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인구증가, 기후변화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수자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영상을 통해 세션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동영상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치수사업이 재해예방과 수량 확보, 수질 개선, 레저 활동과 국민 생활 편의에까지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의 물 친구들이 만났다.” 루이 포숑 세계물위원회 회장은 세션 기조연설에서 첫 마디를 이렇게 꺼냈다. 수력외교를 강조한 그는 “한국의 녹색성장은 물과 함께 잘 이뤄지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한국은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주자”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본다. 특히 물 분야는 국가 간 대립도 심하고 여러 가지 제한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물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다. 앞으로 물은 소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저장하고 사용할 것인지 연구하고, 해수의 담수화 등의 활용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그는 녹색성장과 물의 관련성에 대해 “빗물 재활용과 폐수사용 감소, 관개농업에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사례들로서 정책 입안자들에게 녹색성장은 확고한 개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물과 녹색성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느냐는 질문에 “ ‘2015년 세계 물포럼’이 개최될 때까지 향후 3년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성장하는 ‘물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물 정책이 국가적으로 추진될 때 금융·거버넌스(국가 차원의 경영)·지식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녹색성장에 관한 한 녹색이니 청색이니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전․평등․공유가 가능한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윗롯 코와타나 태국 왕립관개청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태국도 지난해 대홍수를 겪으면서 물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지난해 대홍수로 457억 달러, 815명의 사상자, 1360만 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특히 200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는데 농업국가인 태국으로서는 타격이 컸다. 이후 태국은 지속가능한 홍수관리를 하고 있다”며 “관개수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식량 생산에서 물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1940년대엔 다목적댐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다목적 기능을 살리는 것이 초점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효섭 원장은 이런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목적댐 건설에만 주력했지만 지금은 기능이 다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를 언급하면서 치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올 8월 9일이면 완료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 사업이 행해지기 이전과 비교해 보면 수질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편의도 함께 제공하려고 했다. 강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게 됐다”며 “강변과 강 유역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을 살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모습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물과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명줄이 바로 ‘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참석자들은 “안전·평등·공유라는 연결고리를 심화시켜 물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새로운 의사결정을 위한 구체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새로운 민간기구 개발 주력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