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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제목으로 유명한 ‘날개 잃은 천사’. 이젠 에너지에도 잃어버림의 새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바로 ‘날개 없는 발전기’ 때문이다.
넓은 대지에 3개의 큰 날개로 묵묵히 바람을 맞고 있는 하얀 형체. 풍력 발전기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보통 풍력발전이라 하면 불어오는 바람으로 풍차를 회전시키면서 날개의 회전력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 낸다.
이 같은 발전기가 최근에는 날개 없는 8각형 빌딩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새로 선보인 이 발전기는 기존의 큰 날개도 달려 있지 않으며, 8각형 기둥 형태로 10층 정도(높이 30m)의 빌딩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초속 12m의 바람이 불 때 80가구가 쓸 수 있는 양, 즉 1시간에 40kW 정도의 전력을 생산해 낸다.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바람을 맞이할 수 있는 걸까? 큰 날개 없이도 수직형의 기둥 모양으로 사방에서 부는 바람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8각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발전기 기술 관계자는 “바람의 압력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바람의 품질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사방에서 유도된 바람을 가지고 터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날개가 없기 때문에 진동이 적고 소음도 굉장히 작아진 게 큰 장점. 이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옥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앞으론 ‘날개 없는 발전기’의 모습이 생소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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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