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보호 차원에서다. 기후변화와 무관할 것 같은 업종이지만 실제로는 전세계의 약 2%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과 배출하는 양이 비슷하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소 소속 물리학자 알렉스 그로스 박사는 “PC로 구글 사이트에서 한 번 검색할 때마다 7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용자 PC 전력은 물론 구글이 서비스를 위해 운영하는 전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도 포함된다. 그로스 박사에 따르면 1억명이 한 번씩 구글 검색을 한다면 무려 7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대해 구글측은 실제 검색 1회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0.2g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IT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원은 주로 PC사용, 서버, 냉각, 유무선 전화, 네트워크, 사무실 정보통신, 프린트 등 사용에 따른 전력 소비다. 이 중 가장 큰 배출원은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시설물이다. 주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에너지가 소비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녹색 경영’이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전략으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과 규제가 쏟아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금융투자기관 주도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탄소정보 공개 우수 기업이 선정된다. 한국에서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가 발족, 국내 기업의 탄소 전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IT업계의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은 이미 2006년 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을 도입했다. 중국도 2013년 상반기부터 유해물질 규제에 나선다.
애플은 2010년 한 해 제품 제조와 운송, 사용 등에서 총 1천48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2008년 이후 매출은 74% 증가했지만 온실가스는 57% 늘어난 것에 그쳤다. 제품의 포장과 재료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인 결과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2010년 전세계 법인·사업장에서 온실가스를 1천291만톤 감축했다. 2011년에도 1천400만톤을 줄였다. 이는 60억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효과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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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