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만 쇼크 이후 위기탈출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그린 산업이 올해는 여러 위험요소로 짙은 안개 속처럼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 경제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그린 성장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제약요인은 선진국의 경기악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규모는 1천87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도 녹색성장을 제 3의 산업혁명으로 보고 재정 투입을 늘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선진국들이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만큼 녹색 성장도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민간부문의 자생적 녹색성장에도 제한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선진국의 저성장기조가 중국 등 개도국의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다.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일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에너지 가격도 큰 변수다. 수년간 신재생 에너지의 단가를 하락시키려는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급차질로 초 급등세를 보였던 화석에너지 가격이 둔화되면 소비시장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 걸리는 기간과 투자금도 만만치 않다. 화석에너지 가격 안정화는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채산성 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 이라고 LG경제 연구원은 분석했다.
위와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환경제약이 심해져 그린 산업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며 “신흥국 입장에서 그린 산업의 성장 기여가 커지고 신재생 에너지 확보 없이는 중장기적 성장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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