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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부터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일정수준 이하로 낮춰야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EU가 2008년 발의한 ‘항공기 엔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규제 법안’ 때문이다. 허용량을 초과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항공사는 탄소 배출권을 구입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법안에 반발한 미국과 캐나다 항공사들은 EU의 탄소배출권 구매 의무화가 교토의정서와 국제 민간항공협약 등을 위반한다며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한 바 있다.
그러나 21일 유럽사법재판소(ECJ)가 EU 역내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도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도록 의무화 한 EU의 조치가 적법하다고 판결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한국 항공기에도 적용된다. 항공사들은 EU 영공 내에서 운항하려면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럽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하네다 노선에 대한 탄소 제로 항공기를 운항하는 등 녹색경영의 일환인 에코플라이트에 주력한 것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항공유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탄소 제로 항공기는 비행 전 정비 과정과 준비, 이륙, 순항, 착륙까지 전 부문에 걸쳐 에너지 절감활동을 집대성한 항공기다. 엔진 세척과 최적의 연료 탑재, 중량 관리, 비행절차 개선 등의 과정도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연간 8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체계적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으로 2009년에만 총 4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대한항공도 이미 2004년 연료관리팀 부서를 신설했다. 효율적 연료 운영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2009년에는 총 48개 연료관리 과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20만5,000톤을 줄였다.
차세대 항공기 구입도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구입한 B787 항공기는 기존 중형기보다 20%나 가볍다. 이산화탄소도 동급 기종에 비해 15% 이상 덜 배출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공항이 혼잡해 불필요한 경로 우회나 여러 이유로 목적지까지 지그재그로 운항하는 일 등을 개선사항으로 지적했다. 국제 항공 인프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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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