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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떠오르면서 인테리어 업계에도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인체 건강에도 좋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한 친환경 공기청정기도 눈길을 끄는 제품 중 하나다. 식물과 가전제품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와 데이비드 에드워즈가 공동 개발한 실내용 공기청정기 ‘안드레아’가 그 주인공이다. 식물이 가진 공기정화 기능을 그대로 이용한 점이 돋보인다. 식물을 이용했기 때문에 안드레아는 필터 교체 걱정도 없다. 생각보다 용량도 커 약 100㎡(30평)에 달하는 공간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장착된 팬이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면 투명 용기 속 식물의 잎과 뿌리가 공기오염물질을 걸러낸다. 깨끗해진 공기는 물과 흙을 거쳐 다시 실내로 되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친환경 인테리어 업체는 한쪽 벽면을 녹색의 식물로 채워 화제다.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아마존 한가운데인 것처럼 녹음이 짙다. 당황한 방문객은 다가가 잎을 만져보며 놀라워한다. 살아있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답답한 실내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바꿀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친환경 인테리어는 실내 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 장식되는 식물의 크기나 종류는 요구에 따라 조절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식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설치해야하지만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건물이 손상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세계 최초로 건축될 녹색 수직도시 ‘보스코 베르티칼레(수직 숲)’도 단연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설계한 110m, 76m 두 건물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다프네를 상징한다. 다프네는 오이디푸스로 인해 나무로 변해버리는 신화 속 인물이다. 그만큼 건물 외벽에는 초록빛 나무가 무성하다. 덕분에 내부 주거 공간에서 바깥을 보면 마치 숲속에서 사는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밀리노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두 빌딩의 총 연면적은 4만㎡다. 이 중 나무가 들어서는 면적은 1만㎡로 9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 시스템 역시 친환경이다. 건물 자체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정수처리 해 각 세대 발코니의 나무에 공급한다. 또 건물에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는 건물 자체에 설치된 풍력, 태양열에너지설비를 통해 자급자족된다. 빗물을 정수해 생활용수로 쓸 수 있다.
밀라오는 유럽에서 가장 공기가 더럽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이 ‘수직 숲’ 빌딩이 오염물질을 거르고 습도 조절하는 등 자연필터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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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