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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은 최근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임야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논·밭두렁 소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는 기온이 올라 날씨가 따뜻해지고 대기가 건조해 지면서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화재가 발생해 산림이 훼손되거나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증가한다.
방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24일 이틀간 논·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졌다.
지난 23일 오후 3시 22분께 대전 동구 가오동 야산에서 78세 남성이 밭의 잡풀을 소각하던 중 불이 나 사망했다. 이로 인해 임야 1㏊도 소실됐다. 또 24일 오전 11시 23분께 광주 광산구 삼도동의 한 야산에서도 밭두렁을 태우던 81세 여성이 숨졌다. 불은 인근 논두렁과 야산 일부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원인 조사결과 잡풀이나 논·밭두렁을 소각하다가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방재청의 2013년도 화재분석에 따르면 전국 임야(산과 들)에서 233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6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465건(19.9%)의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7명(53.8%), 부상자 14명(21.5%)의 인명피해를 냈다.
또 올해 1월에만 전국 임야에서 337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인명피해(사망자 2명·부상자 3명)도 잇따랐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화재는 45건(13.4%)에 달했다.
방재청에 따르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충해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밭두렁 소각은 지난 1960~70년대 큰 피해를 줬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됐던 해충 방제책이지만 이후 품종 개량으로 이런 병해충이 발생한다 해도 농작물에는 별 피해가 없다고 한다. 논이나 밭을 태우면 오히려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을 죽이게 된다.
소방방재청 방호조사과 관계자는 “산불이 건조한 2월과 3월에 집중되고 이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산 밑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며 “불길이 번질 경우에는 119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논·밭 주변에서 쓰레기 등을 소각하다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 과태료 또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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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