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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은 설 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업소의 대형 화재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설 명절 다중이용업소 화재주의보’를 발령했다. 

 

화재주의보 발령 이유는 최근 5년간(2009~2013년) 설 연휴기간에 다중이용업소에서 연평균 5.2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들 영업장에서 화재가 날 경우 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일반 화재보다 인명피해가 1.8배 가량 높다.

 

화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노래방·고시원·PC방의 순이었고, 전기(46%) 및 부주의(42%)가 주요 화재원인으로 분석됐다.

 

 

다중이용업소는 화재 고위험군(High-Risk Group)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중이용업소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다 대부분 지하에 위치해 있고 음주·유흥 등이 빈번해 불이 나면 인명피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화재에 비해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지만 영업장 구조가 좁고 복잡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0년 부산 실내권총사격장 화재 당시 19명이 사망했고 2012년 부산 시크노래주점 화재 때도 9명이 사망했다.

 

이번 ‘다중이용업소 화재 주의보 발령’에 따라 해당 업소는 소화기 등 안전시설과 전기·가스·화재취급시설을 사전에 점검하고 신속한 피난을 위해 비상구 주변에 장애물이 적치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전열기의 규격과 안전사용 여부, 가스누설경보기의 작동확인 등을 살펴야 한다. 방재청은 이 같은 사항을 어길 경우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다중이용업소에서 불이 나면 일반 화재보다 인명피해가 큰 만큼 종업원에게 화재예방 및 초기대응 요령 등을 교육시켜 대비해야 한다”며 “시민들도 명절 들뜬 분위기에 따라 자칫 안전에 소홀해지기 쉬우므로 출입할 때 비상구와 비상대피로, 소화기 위치를 살펴보는 등 화재에 대비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