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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때아닌 폭설과 폭우, 지진 등의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키에서는 3주 전에 이어 9일 또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9시 20분이다. 규모는 5.7이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매몰됐다. 지난달 말 규모 7.2의 강진의 피해로 600여명이 사망한 슬픔이 가시기 전에 또 다시 발생해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이탈리아는 때 아닌 홍수로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북서부 제노바에 지난 4일 심각한 홍수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지역언론은 보도했다. 집중호우에 두 개 강물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가옥 수백 채가 물에 잠기는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 2곳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홍수로 약 3,130억원에 달하는 2억 유로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전세계적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대규모 해수면 온도 변화를 꼽았다.
태평양 동쪽 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반면 태평양 서쪽의 수온이 오르면서 열대 저압부와 태풍이 이상 발달했다. 이 탓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5개의 태풍이 동남아 지역을 휩쓸었다. 특히 태국 북부지역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의 2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정전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미국의 가을 폭설 역시 대서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북쪽에서 발달하면서 남하한 찬공기가 따뜻해진 바다와 만나면서 강한 눈구름을 형성했다.
지난 9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하반기 라니냐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해상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남태평양 지역의 강우량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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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