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행에 나선 등산객 1,200여명이 기상악화로 일주일째 공항에 고립됐다. 한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계속된 악천후로 구조작업은 난항 중이다.
에베레스트산 텐징-힐러리 공항이 위치한 2800m의 루클라지역엔 지난 1일부터 짙은 안개와 바람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취소됐다.
네팔 산악구조대가 소형 헬리콥터와 미니밴 등을 동원해 그동안 고립된 2천여명 가운데 8백여명을 구조했지만, 악천후로 더이상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립된 등산객 가운데는 한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네팔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피곤에 지친 등산객들은 공항 여기저기에 흩어져 구조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네팔 기상청은 루클라 지역을 덮은 구름대가 앞으로 며칠간 더 걷히지 않을 수 있어 등산객들이 식량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팔군 대변인은 “주변 지역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오늘도 대형 헬기 운항이 안되고 있다”며 “군 당국은 기상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대형 헬기를 동원해 고립된 등산객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솔로쿰부의 루클라 지역은 해발 2800m에 위치한 ‘에베레스트의 관문’으로 매년 수만명의 등산객과 여행객이 찾고 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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