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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 정부가 생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5만 달러 상당의 생수 90톤이 인근의 섬 피지에서 공수, 11월 초 투발루에 지원된다.
현재 투발루는 계속된 가뭄으로 인구의 약 6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에 처한 상황이다. 월 평균 200~400mm의 비가 내리지만 올해 들어 6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2012년 1월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발생하는 이상해류인 ‘라니냐’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만 제기되고 있다.
가뭄 뿐 만이 아니다. 투발루는 국토 침수로 이미 2001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인구 약 1만2,000명, 면적 27㎢로 바티칸과 모나코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국가인 투발루의 국토 침수 원인은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평균 해발이 2m에 불과한 투발루에 타격이 컸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m에 불과하다.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투발루 국토 중 수도였던 푸나푸티를 포함한 현재 2개 섬이 침수됐다. 사빌리빌리섬은 1999년 수몰됐다.
지난 2001년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8cm 상승, 투발루의 국토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비해 투발루 국민들은 2002년부터 뉴질랜드로 순차적으로 이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년 75명씩, 뉴질랜드에 직장을 두고 건강한 45세 미만의 영어 사용자만 가능하다.
투발루 국민은 세계 최초의 기후난민이지만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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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