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에 노출된 사람 중 20% 이상은 감정손상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난, 재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감정적, 정신적 손상은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뭄, 홍수, 사이클론 등 기상재해를 경험한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상재해에 노출된 사람들 5명 중 1명은 스트레스, 절망, 감정손상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극한 기상조건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분노와 억압 등의 상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감정적, 정신적 손상 기간도 긴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기간중에 약물과 알콜 오남용, 폭력, 가족 해체와 자살 등이 기상재해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자해 및 자살율이 8%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어린이들은 재해발생 전 공포와 발생 후 트라우마에 매우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됐다. 2006년 사이클론 래리의 내습 이후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나타냈다.
런던 킹스칼리지대의 리사 페이지와 루이스 하워드 교수팀도 “기후변화는 세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에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같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기후변화로 자연재난이 증가함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 증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심장병 사망 위험 증가 ▲도시화에 따른 정신분열증 발생률 증가 등 정신건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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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