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2007년 태평양섬 주민을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들’로 선정했다.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 제도는 인구의 93.5%가 과체중 이상이다. 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공화국도 인구의 81.5%가 과체중 이상의 비만 인구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펴낸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세계화와 건강을 악화시키는 수입식품 의존도를 지목했다.
이 지역에서 전통적인 식품생산과 소비를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빠른 도시화다. 태평양 섬 주민들은 신선한 생선과 고기, 과일과 채소 등처럼 현지에서 생산된 식품들을 쌀, 밀가루, 설탕, 통조림처럼 영양분이 부족한 수입식품과 맞바꾸고 있다.
또한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은 식량 원조를 받는 빈민국이다. 무상 원조된 음식들은 통조림, 햄 등 기름진 음식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 주민들의 칼로리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영양 상태는 나빠지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펴냈다. 전통 식사에서 질이 낮은 수입식품으로 바뀐 식습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태평양 섬 주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만률과 당뇨병, 영양 결핍 등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태평양 지역 14개 회원국 총 인구는 1010만명 가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에 이곳의 도시인구는 대략 250만에서 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증가가 야기하는 복합적인 건강 위협요소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와 각종 환경위험들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 여기에는 폭풍, 해수면 상승, 기온 및 수온 상승, 바다 산성화 등이 포함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관계자는 “이 모든 것들은 이 지역의 식품시장 의존도를 높여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 가축, 어업, 수자원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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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