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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독감은 일반감기와는 다르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회복되기 쉽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독감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각 형마다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독감은 날씨가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보통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이 난다.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 온몸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노인과 만성 질환자는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독감은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독감은 전염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한 교수는 “독감예방접종은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므로 가을철인 요즘이 적기”라며 “접종 후에 생성되는 항체의 예방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어도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는 약간 떨어지지만 50∼6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독감에 대비해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와 지자체는 다음달 5일부터 21일까지 지역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대상은 지역 내 주민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 만 9세 이상 장애인 1~2급, 만 60세 이상 장애인 3급, 국가유공자, 의료급여수급자, 폐질환·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등이다.
접종기간과 장소는 동주민센터, 구청, 보건지소 등이다. 접종대상자는 동별 일정에 따라 신분증, 복지카드, 의료급여증 등을 갖고 정해진 곳을 찾으면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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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