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수요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는 아니었지만, 준비한 공급량이 부족했다.
여름철 전력비상기간이 지난 9일로 끝나자 그간 정비를 보류했던 발전소 23개를 정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발전소 23개의 전력공급은 834만kW 규모다.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날 오후 전력 수요가 갑자기 몰리자 전력 공급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와 한남동, 서초, 송파, 양천구 등에서 전기가 끊겨 놀란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고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가 엘리베이터 등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전은 서울 외에도 인천,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지역과 대구, 광주, 울산 등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전력 수요 최대치를 6400만kW 정도로 생각했는데,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생각보다 320만kW가 더 몰렸다"며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간 송전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정전 사태 후 긴급 점검 체제에 돌입했으며, 지식경제부 등 정부 당국도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거래소 측은 "지역별 순환 정전은 오후 8시 이후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전력수급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온도 1℃ 상승에 따라 약 200만kw의 수요가 증가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기 2대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 낮 기온은 최고 33℃에 달할 전망이다. 평년대비 3~4℃가량 올라간 온도다. 전력수요가 또다시 몰릴 가능성이 커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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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