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과 폭우, 폭설 등 각종 기상재해로 인한 농업 피해액이 5년만에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중 농업기상재해로 인한 복구비 총액은 1조731억원이다. 지난 2005년의 1조1317억원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재해별로는 폭우가 70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2677억원, 폭설 396억원, 동해 323억원, 일조량 부족 291억원, 우박 20억원 등이다.

 

최근 10년간 농업기상재해 중 가장 큰 피해는 2002년이다.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수마로 복구비가 1조4977억원이나 소요됐다. 2005년에도 1조원을 넘었다. 이후 2006년 2977억원, 2007년 1054억원, 2008년 1088억원, 2009년 1222억원으로 기상재해가 별로 없었다가, 2010년 집중호우와 태풍 ‘곤파스’의 피해로 다시 급증했다.

 

최근 10년간의 재해별 복구비 비중은 태풍이 38.6%로 가장 많았고 폭설 29.3%, 폭우 28.4%, 가뭄 1.3% 등이었다. 연평균 복구비는 6906억원이다.

 

올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그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재해복구비에 투입된 돈만 벌써 1조9917억원에 달한다.

 

연초부터 혹한과 폭설, 봄철의 이상한파, 여름철의 태풍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계속되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피해는 농·어촌에서 끝이 아니다. 계속된 이상기후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하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연중 내내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주곡인 벼농사도 2년 연속 흉작이 예상돼 정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412만4천~424만4천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