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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우에 이은 늦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벌떼에 인한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땅벌이 건조중인 오징어 덕장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줄을 흔들어 벌들을 쫒아 냈지만, 오히려 벌에 쏘이는 등 피해만 발생했다.
어민들은 기후 변화로 오징어 어획량이 떨어진데다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미 건조중인 오징어는 벌들이 갉아먹었다. 또 벌들로 인해 건조작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울릉도의 땅벌 습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땅벌의 주식인 곤충의 개체수가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벌떼 습격은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벌 관련 출동이 하루 150~170건이나 된다. 올 들어 3300여 건이며, 이 중 90%가 8~9월에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도 올 들어 벌써 5000건 이상 출동했다.
도심지역도 벌떼 습격에 안전하지 않다. 일산지역에서 8월 한달 동안 벌떼에 관련한 신고 건수만 87건이다. 인천지역도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간 지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100건이 접수됐다.
이같은 벌떼 습격 원인은 잦은 비와 폭염 등 날씨와 연관이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벌집 내부의 온도가 상승했고, 온도를 떨어뜨리고자 찬 바깥 공기와 수분을 끌어오기 위해 벌들이 외부로 나와 활동한다는 것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잦은 비 등 이상기후로 먹이가 줄어들어 야산에서 주택가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방재난본부는 벌떼 주의보를 내렸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는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 사이 벌의 공격성과 침의 독성이 1년 중 가장 강한 시기여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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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