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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태풍 ‘너구리’가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어제(8일) 오후 태풍 너구리가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를 통과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고치현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에 낚싯배가 뒤집혀 고기잡이를 하던 62세 남성이 사망했고, 구마모토현에서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선박 고정을 하러 항구에 나간 81세 남성이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번 태풍의 위험반원(=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 지역)에 든 오키나와 지역은 초속 최대 5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강풍과 폭우로 오키나와의 모든 공항이 폐쇄됐고 지역 내 학교는 휴교로 문을 닫았다. 7만 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가로수나 간판 등이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도 잇달았다. 이와 함께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시와 기노완시 등 19개 지역에서는 한때 약 24만 가구, 약 59만 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발령되기도 했다.
너구리는 오늘(9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25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북동진하면서 내일(10일) 오전에는 오사카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규슈와 시코쿠 지역에서는 9일 저녁부터 10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태풍 너구리가 역대 7월 태풍 가운데 최고의 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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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