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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태풍 ‘다나스’가 막판에 중간 강도의 소형으로 세력이 꺾인 채 한반도를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우려했던 만큼의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제주 지역에서도 우려했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정박 중인 어선 한 척이 침몰했고, 하효항 방파제도 50m 정도 파손됐다. 제주 해안도로 5개 구간에는 파도에 휩쓸려 올라온 돌멩이가 쌓이거나 파도가 넘어오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강풍으로 전기 시설이 파손되면서 제주 서귀포시 32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주민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묶였다. 여객선은 제주와 남해를 중심으로 74개 항로 148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항공편은 모두 109편이 결항됐다.
부산 지역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다나스’가 부산에 근접한 8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강풍 피해 신고 53건이 접수됐다.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천막 가건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났고, 남구 문현동에서는 지붕 파손 신고가 소방본부에 들어왔다. 남구 용호동 주공아파트 상가 간판이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간판 파손 또는 파손 우려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오후 늦게 해운대 마린시티 앞 해안도로와 동래구 연안교·세병교 일대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기도 했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와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에서는 정전 사고가 있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은 가운데 여수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정전사고도 복구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9일 전남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50분께 전남 여수시 남면에서 발생했던 정전 사고는 다음날 오전 5시 10분께 복구를 끝냈다.
정전으로 남면 일대 3개 마을 363가구가 밤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광양 남해고속도로 인근에서 현금수송차량이 빗길에 넘어져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화순군 능주면에서는 승용차가 뒤집혀 30대 여성이 다쳤으며 담양군 담양읍에서는 오토바이와 보행자가 충돌해 40대 남성이 숨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오후 11시 기준 서귀포시에서 3269개 가구, 경남 마산·거제·통영에서 7241개 가구, 전남 여수에서는 2172개 가구가 각각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가을을 맞아 펼쳐진 대형 축제도 차질을 빚었다. 부산국제영화제·합천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등은 휴장은 안 했지만 현수막·배너 등 가설물을 철거해야 했다. 진주시는 8일 하루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을 임시 휴장했고,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는 13일까지 예정했던 ‘2013 바다미술제’를 조기 폐막했다.
한편 기상청은 9일 오전에는 영남·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나스’가 오전 9시쯤 독도 동북쪽 약 370㎞ 부근 해상을 통과한 뒤 오후 3시쯤에는 일본 센다이 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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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