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 환경/에너지 > 경유버스가 CNG버스보다 오염물질 최대 30배 더 배출

환경부는 최근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를 통해 ‘경유버스 및 CNG버스 환경·경제성 분석을 통한 CNG버스 보급 타당성 조사’ 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KEI는 이번 연구에서 서울시 시내버스 평균주행속도(19.8km/h·2010년 기준)와 가장 유사한 시험모드(NIER-06)를 통해 경유버스와 CNG 버스의 주행거리(km) 당 평균 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경유버스가 일산화탄소(CO)·질소산화물(NOx)·미세먼지(PM)·이산화탄소(CO2)·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산화탄소의 경우 경유버스(약 1.82g/km)가 CNG버스(0.06g/km)보다 30배 이상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경유버스 5.33mg/km, CNG버스 3.68mg/km로 1.4배가량 차이가 났다.

도시 지역의 대표적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은 경유버스가 약 10.28g/km, CNG버스가 약 3.62g/km로 2.8배 이상 차이가 났다. 미세먼지의 경우 경유버스에서 1km당 약 0.04g 배출되는 반면, CNG버스에서는 전혀 배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CNG버스의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CNG버스는 대당 약 7300만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회적 편익 1억1800만원-사회적 비용 4500만원=7300만원)”며 CNG버스 보급정책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환경부는 경유버스보다 비싼 CNG버스 보급을 위해 구입비 차액(대당 18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세금감면, 융자지원 등 총 4500만원에 달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환경편익 등 사회적 편익이 1억1800만원에 달해 이같은 지원금을 모두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메탄(CH4)은 경유 버스에서 배출되지 않았지만, CNG버스에서는 약 7.4g/km가 배출됐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전체 CNG버스의 메탄 발생량은 연간 1819t으로, 우리나라 총 메탄 발생량(131만9455t)의 0.14%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환경부는 또 “CNG버스의 환경성 강화를 위해 메탄 배출허용기준을 EURO-6 수준(0.5g/kWh)으로 상향 설정했다”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출고되는 CNG버스의 메탄 배출량은 현재보다 66% 감소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EURO-5 경유 버스보다 환경성이 대폭 강화된 EURO-6 경유 버스가 출시되는 2014년에 경유 버스의 환경성을 재평가한 뒤 CNG 버스 보급정책을 종합 검토할 방침이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