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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여우 한 쌍이 처음으로 소백산에 방사돼 자연으로 돌아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지정된 토종여우 암ㆍ수컷 한 쌍을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방사된 토종여우 1쌍은 지난 4월 서울대공원에서 서로 다른 부모 사이에 태어난 개체로 지난 두 달간 먹이포획ㆍ대인기피 훈련 등 야생 생존에 필요한 자연적응훈련을 마쳤다.
환경부는 방사된 여우에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해 여우의 생태특성과 환경특성 등 자료를 수집하고 서식지 관리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방사지로 선택된 소백산은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위험요인이 적어 여우 서식지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지만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04년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20년까지 여우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2009년부터 ‘한국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소백산 여우가 근친교배로 도태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토종여우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여우 5쌍(암 5·수 5마리)을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들여와 방사를 위한 자연적응훈련을 시키고 있다.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소백산에서 토종여우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며 “멸종위기 동물인 여우를 포획하거나 보관하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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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