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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음식, 유기농 식품은 소비자에게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심지어 골목 슈퍼에서도 유기농 상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친근해진 유기농 식품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세계적으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다. 유기농 식품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들의 실태를 짚어본다.

 

 

프랑스는 엄격한 자체 유기농 통제를 통해 확실한 유기농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 유기농 제품의 인가를 받고 나면 AB(Agriculture Biologique, 유기농업)라는 라벨이 붙는다. 프랑스 국내 유기농 제품 통제는 다른 유럽국가들 보다 훨씬 엄격해 이 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이용한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유기농 제품 소비자들을 위해 대형 마켓도 유기농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형 마켓들은 유기농 제품 코너를 따로 배치했고, 일반 유기농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르고 있다.

 

유기농 제품을 이런 가게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 바구니’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중간상인을 배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기농 제품 가격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이 바구니 시스템은 유기농 과일이나 야채 도매업자가 직접 운영한다.

 

유기농 바구니는 야채와 과일 바구니 두 종류가 있다. 1주일 전에 주문한 바구니를 1주일 후에 받게 되는 시스템으로 장을 볼 일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바구니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는 것. 소비자는 생산업자가 주는대로 받게 되는데 주로 신선한 계절상품이 들어 있어 내용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먹을 제품을 고를 수 없다는 게 하나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매하지 않은 제품이 들어 있더라도 소비자들은 새로운 식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바구니에 들어 있는 요리법을 참고해 요리를 배울 수도 있어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식품산업 트렌드는 유기농·웰빙·다양화로 요약된다. 몸에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인들의 입맛과 식탁메뉴도 세계화 되어 가고 있다.

 

미국 유기농식품산업은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내보이며 식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생산·처리·가공·유통과 판매과정에서 일체 유독성 화학농약·방부제·항생제·화학 호르몬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식품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유기농식품산업은 수요가 공급을 능가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 심지어 애완동물을 위한 유기농 사료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기무역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기농 시작은 약 9.5%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약 31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극심한 가뭄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유기농 산업이 이처럼 성장함으로써 유기농 식품 시장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

 

한편 유행을 선도하는 뉴요커들의 최신 음식 트렌드는 로컬이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을 넘어 얼마나 가까이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 등을 먹게 되느냐를 따진다는 것.

 

뉴욕에서는 뉴욕시에서 반경 200마일(321㎞) 이내의 농장과 목초,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농부와 어부만이 참여할 수 있는 뉴욕시 ‘그린마켓’이 인기다.

 

뉴욕 그린마켓의 대표 주자는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월·수·금·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은 연중 쉬는 때가 없다. 그린마켓을 관리하는 ‘뉴욕시 환경위원회(CENYC)’에 따르면 주말에 이곳을 방문하는 뉴요커들은 약 6만명 가량에 이른다.

 

 

일본은 이미 2008년 유기 비료만으로 실내에서 야채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식물 공장에 사용되는 비료는 물이끼와 점토를 혼합한 특수 흙을 사용한다. 이 흙은 물과 영양분을 지니는 힘이 강해 소량의 유기 비료만으로 야채를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식물공장은 단순히 유기농 뿐만 아니라 점점 대두되는 식량위기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자국내 식물공장의 시장규모를 288억엔(한화 5조원) 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