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작은 갑각류 동물이 국내의 한 동굴 안 지하수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경북 울진 성류굴에서 패충류의 일종인 ‘프람보사이테르 레프릭타’를 발견해 국제학계에 보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패충류는 4000만년 전 형성된 유럽지역의 지층에서 화석으로만 발굴됐다. 그 이후부터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간주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생존 상태로 발견된 것.
이번에 발견된 패충류는 몸 길이 1㎜ 안팎의 씨앗 모양으로 몸의 양쪽에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두 개의 패각(貝殼·겉껍데기)을 갖고 있다.
보통 패충류는 원유가 포함돼 있는 지층에서 흔히 발견돼 유전 개발의 지표생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패충류는 멸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한 뒤 지표수에서 지하수로 서식환경을 바꿔 멸종위기의 위협을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 패충류가 멸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한 뒤 서식환경을 바꿔 동굴 생활에 적응한 것 같다”면서 “진화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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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