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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은 전세계적인 ‘어젠다’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에너지는 계속 개발해야할 대상일 뿐만 아니라 절약대상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사무실 등의 대형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국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는 대형 빌딩의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이 좌우됨을 의미한다.
향후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시장이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424개 전동 블라인드, 온도와 빛의 양 따라 조명 조절해
전세계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시장을 이끄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본사 건물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언뜻 봐서는 뜨거운 태양의 열을 모두 흡수해 실내가 무척 더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에어컨을 가동했을 법한 기온으로 쾌적한 느낌마저 든다.
이 건물은 작년 에너지경영시스템(EMS) 분야 국제표준 ‘ISO 50001’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면서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계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천장과 벽에 설치된 186개의 위치센서들이 직원들의 출입증을 감지해 조명을 켜고 냉난방 온도를 결정한다. 또한 2424개의 전동 블라인드는 온도와 빛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고 조명도 함께 조절한다. 또 근무하는 직원수에 맞춰 적정량의 산소를 공급해 이산화탄소 수치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관계자는 “2008년 에너지 사용량이 당 320kWh였지만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을 통해 작년에는 78kWh까지 감소됐다”며 “에너지 사용량을 25%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들도 빌딩에너지 관리사업에 큰 관심
최근 국내기업들도 세계적 수준인 IT기술을 내세워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마트그리드(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 기술을 결합한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많은 빌딩을 하나의 중앙관리센터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다. 서울 을지로 T타워와 SK남산 그린빌딩 등에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10~15% 절감했다.
KT의 경우는 2010년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정부의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의 스마트그린센터가 여러 빌딩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현재 개발하는 중이다. KT는 “이 기술을 통해 연간 3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에너지 절감율을 높여 2015년에는 20%대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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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