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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 기지 13곳 중 11곳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일부 기지는 기준치의 몇 십배를 초과하는 양의 오염물질이 검출되는 등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군 기지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13개 기지 중 11곳에서 TPH(총석유계포화탄화수소류) 수치가 기준치(2000㎎/㎏)를 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크실렌은 6곳, 벤젠은 4곳, 톨루엔은 3곳, 에틸벤젠은 1곳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넘었다.
TPH는 등유·경유·벙커C유 등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생기며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은 주로 휘발유에서 발생한다.
강원도 화천의 A기지는 TPH가 4만694㎎/㎏으로 토양오염우려 기준치의 20배가 넘게 검출됐다. 벤젠은 기준치의 23.4배, 톨루엔은 13배, 에틸벤젠은 2배, 크실렌은 무려 56.3배가 넘는 양이 나왔다.
경기도 안양의 B기지는 TPH가 2만3354㎎/㎏로 11배가 넘었고, 전북 전주의 C기지와 완주의 D기지도 각각 9배가 넘게 검출됐다.
BTEX는 독성이 강한 물질로 오염된 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체내에 흡수돼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젠은 발암물질로 백혈병·골수종을, 톨루엔은 복통·위장기능장애·어지럼증을, 크실렌은 피부염·폐렴을 유발하는 물질로 전해진다.
현재 육군은 토양오염이 확인된 11개 기지 중 5개 기지에 대해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6개 기지는 내년에야 정화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성준 의원은 “토양오염은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수 있고 오염된 흙이 바람에 날리면 독성물질이 사람에게도 옮겨질 수 있다”며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나머지 6개 기지에 대한 정화 예산이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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