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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지난 수년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해안가 지역에서 침식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매우 드문 현상이다.
포항해양항만청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56개월간 북부해수욕장 백사장 폭이 평균 45.9m에서 56.1m로 10.2m 늘었다. 좌우 폭이 1.7km 정도인 백사장 어느 한 곳은 당초 17m였던 폭이 2배 증가해 34m로 측정됐다. 또한 29m 증가해 바다로 뻗은 길이가 89m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이는 북부해수욕장 가운데 주변 고층건물 옥상에 설치한 비디오카메라 3대에서 촬영된 화면을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얻은 결과다.
포항해양항만청은 “북북해수욕장의 백사장은 대체로 겨울철에 증가하고 여름철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백사장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연말쯤 정확한 분석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최근 해수욕장 북측 바다에 조성된 영일만 신항 건설로 연안류(해안으로부터 수십 km까지의 해역에서 볼 수 있는 해안과 거의 평행하고 비교적 한결같은 바닷물의 흐름을 말함)의 흐름이 변하면서 북쪽의 모래가 남쪽으로 이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넓어진 백사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포항시는 해수욕장 주변 환경 가꾸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포항시는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축구 골대 등을 설치하고 야간 조명탑도 설치해 야간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백사장 모래가 바람에 실려 육지 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에 소나무를 심어 해송(海松) 군락지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또 내년 2월까지 해안에서 80m 떨어진 지점에 해상 정자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백사장 내에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상설공연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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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