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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실내 적정 냉방온도 준수율이 80%에 달해 최근 3년 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국 10개 도시 관공서, 은행,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을 대상으로 적정 냉방온도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준수율이 79.78%(1508곳 중 1280곳 준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 준수율보다 28%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최근 3년간 실시한 적정온도 준수율 중에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6월 에너지시민연대가 서울 지역의 백화점·대형마트·호텔·은행 등을 대상으로 냉방온도 실태를 조사한 당시 적정온도 준수율은 28%에 머물렀다. 같은 해 7월 전국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준수율이 66%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조사(전국 10개 도시 대상)에서는 준수율이 51.8%로 조사돼 오히려 전년도보다 14.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해 12월 실시한 난방온도 조사에서는 적정온도 준수율이 60%였다.

 

올여름 적정온도 준수율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해 9월 겪은 정전사태와 심각한 전력난으로 인한 강력한 절전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절전의식이 제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민들의 절전의식 향상은 각종 설문조사와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전력이 전국 주요 은행(77곳)과 백화점·쇼핑센터(280곳) 등 다중이용시설의 전력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시설의 전력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력사용이 줄어든 업체에 대해 원인을 물어보았더니 ‘절전홍보 등 정책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의 87%가 올해 전력공급 상황과 관련해 ‘전력 부족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4일과 5일 에너지관리공단(조사기관: 한국리서치)이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 10 중 9명은 ‘우리나라 전력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전기절약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7.4%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과잉냉방 근절을 위해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꾸준히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낮 2시부터 에어컨 끄기 또는 설정온도 2도 올리기, 밤 9시부터 5분간 소등하기 캠페인 등을 통해 전력피크를 낮추고 과잉냉방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