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동작구 성대골(상도3,4동 일대)과 금천구 시흥4동(신흥초등학교 인근 지역) 등을 에너지자립 시범마을로 선정해 현재의 50% 수준까지 에너지자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에너지자립마을’이란 마을 단위 주민들의 자발적 절약·실천 활동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마을공동체가 실현된 경우를 말한다.

 

서울시는 올해 2개 마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25개소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마을별 에너지 자립단계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절차, 현장조사로 공동체 의식·참여의지 강한 마을 선정

 

서울시는 지난 7월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 참여 공모를 통해 신청한 마을 및 단체에 대한 현장 조사, 마을대표 인터뷰 등을 실시했다. 이로써 공동체 의식이 높고 참여 의지가 적극적인 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시범마을로 선정된 2곳은 ‘성대골 절전소’ 등 에너지절약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이미 진행 중인 곳들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단열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 등을 설치해 이른 시기에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약 추진의지가 높은 단독주택 지역 3개소와 공동주택 2개 단지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주민들의 자발적 에너지 절약활동을 유도, 절약 실적에 따라 차등을 두고 지원할 예정이다.

▶단독주택 지역 : 강동구 십자성 마을, 도봉구 방아골, 성북구 정릉 사회복지관
▶공동주택 지역 : 강동구 둔촌 한솔 솔파크 아파트, 도봉구 방학 우성2차 아파트

 

 

이번에 선정된 에너지자립마을은 최근 2년 대비 사용량의 50%까지 줄인다는 목표 아래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 에너지 절약은 각 가정마다 불필요하게 꽂아놓은 전기 코드 제거, 겨울 내복착용을 통한 도시가스 절감 등 생활에서 흔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2단계는 단열개선·LED조명교체 등으로 새는 열을 최대한 줄이고, 3단계에서는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이 줄게 되면 현재 각 가정에서 납부하고 있는 수도·도시가스 요금은 물론 전기요금의 경우 절반까지 줄어들어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2단계의 경우 단열, LED 보급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추진에 지역 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마을은 이 모든 과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주민자치 녹색커뮤니티’를 구성하게 된다. 주민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에너지 사랑방’도 운영해 절약 방법부터 에너지 생산까지 에너지 자립 활동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

 

또한 에너지 자립 활동이 생소한 각 가정을 위해 시범마을은 지역의 자체적인 자원인 ‘그린리더’, ‘에너지 수호천사단’, ‘대학생 환경동아리’ 등과 마을 단위 결연을 추진, 가구별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과 가구별 에너지 절감목표 설정 등도 전반적으로 다루게 된다.
 
‘그린리더’는 25개 자치구별로 활동 중인 에너지 절약 교육 전문가로서 에너지 컨설팅을 담당한다. 절약 프로그램의 경우 초·중·고교생으로 구성된 에너지 절약 실천단 ‘에너지 수호천사단’과 함께 연계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대학의 협조를 받아 전기나 기계분야에 지식을 가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환경동아리’를 구성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자립마을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건물 단열, LED 조명 교체 등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BRP)’을 추진하면 각 가정마다 2.5%의 저금리 융자 지원(3년 거치 8년 상환)을 하고 태양광 설치땐 보조금을 40%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을 에너지 절약 문화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및 재정지원과 옥상녹화, 지열시스템, 연료전지 등을 설치할 경우 소요경비 중 일부를 보조금으로 자립율에 따라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재 전국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 소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에 ‘도시형 에너지 자립 모델’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천하는 가운데 공동체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