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가 가능한 주경기장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전 세계 모든 이가 하나 되어 자국 선수를 응원하고 올림픽 개최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수많은 산이 깎여 나가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 때문에 수많은 탄소가 배출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에 있어 탄소배출과 기후변화는 단순히 참고사항이 아닌 필수 항목이 됐다.
런던 올림픽 또한 준비단계에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 고려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은 범람 우려에 대비하고 이산화탄소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세심하게 대응해 부지를 개발했다고 한다.
런던의 동쪽 경계에 위치한 런던 올림픽 부지는 ‘리’ 강에 걸쳐 있다. 이 부근은 기후모델 상 집중 호우 시 범람할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이에따라 부지계획 기업 EDAW는 강폭을 넓히고 불어난 유량을 수용할 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수문학적 모델을 적용했다. 하천 시스템을 조사한 뒤 여러 조건에 따라 효과를 예측하고 수로의 단면을 미세조정했다. 교량 받침 디자인은 몰론 추가적인 유량을 흡수할 습지대를 깔아 범람에 대비했다.
부지 활용 뿐만이 아니다. 영국 런던 올림픽 공원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은 탄소가스 배출 최소화를 목표로 건설됐다. 조명 사용에 따른 에너지 절전, 관람객의 쓰레기 배출 효율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저탄소배출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졌다.
메인 스타디움 주변 개발 또한 에너지 효율을 중심적으로 개발 됐다. 도보거리에 위치한 상점가 및 서비스 지역 배치를 효율화시켜 교통을 적게 이용하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구획단위의 재생 가능한 전력 생산과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배차 시스템 구현 등 도시 전체에 에너지 효율성을 부여해 에너지 절전을 실현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시설 활용에 대한 계획도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오는 폐기물의 90% 이상을 새로 짓는 올림픽 파크 건설에 재활용할 계획이며, 새로 짓는 농구경기장은 조립식으로 지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경기장을 통째로 수출할 계획이다.
올림픽에서 이렇게 환경에 대해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지구환경이 추후 올림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벤쿠버 동계 올림픽 때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산 위에 눈이 녹아 엄청난 양의 눈을 다른 곳에서 옮겨와야 했다. 유럽의 경우 1980년부터 2003년 사이에 알프스 빙하도 20%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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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