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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서울 한강 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나 태풍 등 조류를 해소할 만한 기상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조류주의보가 해제되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 일각에서는 1996년 조류예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조류경보까지 발령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강 수질을 측정한 결과, 기준 5개 취수원 중 암사취수장과 구의취수장, 자양취수장의 클로로필 농도는 조류경보 발령 기준인 2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 세포수도 암사취수장은 4470개, 구의취수장은 4240개로 조류경보 발령 기준인 5000개에 육박한다.
일단 서울시는 기존 조류대책 상황실을 조류대책본부로 격상, 녹조 대응에 나섰다. 흙냄새를 유발하는 자오스민 농도를 기준치(20ppt)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전염소를 중염소로 전환하고 분말활성탄을 주입하는 등 정수처리과정에서 조류 제거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또 시민들에게 한강에서 수영이나 낚시 등 수상레포츠는 자제하고, 수돗물은 차게 하거나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한강물이 고도정수처리된다 하더라도 안정성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환경연합 이연정 박사는 “올해 남한강 보가 완공돼 되고 수문을 닫고 하면서 물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녹조 현상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류가 많으면 여과처리를 할 때 폐색이 일어나거나, 막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단순한 냄새의 문제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녹조현상이란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가 많이 늘어나 물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물의 표면에 녹조가 덮이면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가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물속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량이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고 악취가 나며,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된다.
[오후 2시 리포트]
서울시, 4년만에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
조류 세포수 2차례 모두 기준치 초과 …“수돗물 끓여서 이용해야”
9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4년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수도연구원에서 8일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 대해 조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주에 이어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조류주의보는 2차례 연속 측정을 했을 때 클로로필-a가 15㎎/㎥이상, 남조류 세포수가 500cells/mL 이상일 때 발령된다.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주 12.8~27.4㎎/㎥에서 이번주 14.3~34.2㎎/㎥로, 남조류세포수는 지난주 240~820cells/mL에서 1180~4470cells/mL로 조류주의보 기준에 2차례 모두 넘어섰다.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는 아나베나다. 남조류의 독성여부에 대한 검사결과는 10일 나온다.
지난 2000년 이후 서울 한강에는 모두 6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지속기간은 평균 17일로 가장 최근 발령됐던 2008년에는 7월 15부터 25일까지 총 11일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수상 레크리에이션을 자제하고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 끓이거나 차게 해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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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