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정전 대비 비상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9월15일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다. 국민들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이면 된다.
소방방재청은 21일(목)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훈련 대상지역은 전국 읍 이상 모든 도시다. 훈련 상황은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200만kW에서 100만kW로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정한다.
다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피나 차량통제는 실시하지 않는다. KTX와, 철도, 항공, 선박은 정상 운행되고 병원 역시 정상 진료가 이뤄진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가 진행 중인 여수 지역은 훈련에서 제외된다. 이번 훈련은 전력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민방위 훈련을 모든 경제 주체가 참여하는 전국 단위로 진행된다.
21일 오후 2시 정각, 사이렌이 울리며 훈련이 시작된다. 10분 간격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오후 2시~2시 10분에 진행되는 1단계는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모든 국민은 사전 배포된 절전행동 요령 및 TV·라디오 훈련실황 방송안내 등에 따라 절전에 참여하게 된다. 승강기와 지하철, 병원 등 전국의 33개 취약시설에선 단전 대비 대응 훈련이 실시된다.
오후 2시10분~2시 20분에 실시되는 2단계 때는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돼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하락한 것을 알리는 2차 경보 사이렌이 울린다. 이때부터는 사전에 지정된 서울 등 7개 도시 28개 건물에서 단전 훈련이 이뤄진다.
각 경제 주체는 사전 배포된 행동요령에 따라 냉방기기와 전자제품 사용중지, 불필요한 조명 소등, 생산설비 일시 가동중단 등의 방식으로 절전에 동참하면 된다.
가정에서는 플러그를 뽑는 등 자발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면 된다. 공공기관은 훈련시간 동안 보안, 안전, 전산설비 등 필수설비를 제외한 모든 전기 기기의 전원을 차단한다. 전국 학교에선 훈련당일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절전 훈련과 함께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한다.
정부가 이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전훈련까지 하는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오후 1시 35분쯤 예비전력이 350만kW 이하를 밑돌아 '관심경보'가 발령되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시 42분에는 지난해 정전사태 이후 최저 예비전력인 316만kW(4.9%)까지 떨어졌다.
한여름도 아닌 6월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실제 전력수급이 비상상황에 돌입, 정전될 경우에 대비하자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21일 오후 2시부터 절전 동참을 위한 경보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울릴 예정이다”며 “훈련시간이 되면 각 경제주체는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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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