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는 선풍기, 밥솥, 청소기 등 소형가전제품을 포함한 26개 폐전자제품을 무상 수거하기로 했다. 기존의 무상 수거 대상은 대형가전 10개 품목에 한정됐었다.
환경부는 폐가전제품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 10개 가전제품 제조사와 ‘재활용목표관리제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활용목표관리제는 인구 1인당 재활용목표량(3.2kg=2012년 목표)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연간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량은 1인당 2.76kg 수준(2010년 기준). 출고량 대비 20%에 그치는 수치다. EU국가들의 재활용 수준 6.3kg(2008년 기준)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폐가전제품에는 납·수은 등 유해물질과 온실가스인 냉매가 포함돼 부적절하게 처리될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하지만 구리·금·철·희유금속 등이 다량 포함돼 이를 회수해 재활용하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정부는 기존 10개 대상품목은 의무적으로 회수·재활용 하고, 16개 신규품목은 업체와 자발적 협약을 통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8년부터 답보상태인 전자제품 재활용률을 높이고, 국자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제품 판매 시 동일품목에 한정해 폐전자제품을 회수하는 현행 방식에서, 시범대상 품목의 경우 종류에 상관없이 무상 회수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아울러 소비자가 전자제품 판매 대리점 등을 통해 신제품 구매시 상시적으로 폐제품을 배출하는 시스템 또한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소형가전제품의 재활용이 활성화 되면, 연간 약 1만7000t 이상의 폐금속 등 유용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폐전자제품의 부적절한 처리 사전 차단, 재활용을 통한 자원절약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 참여기업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리홈, 쿠첸, 삼성전자, 신일산업, 웅진코웨이, 위니아만도, 엘지전자, 쿠쿠홈시스, 필립스코리아 등 10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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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