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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환경단체가 연합한 남극해보존연대(AOA:Antarctic Ocean Alliance)는 국내 환경단체들(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7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남극해 보호 캠페인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부와 국제사회에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남극해 해양보호구역 설정 지지’를 촉구했다.
스티븐 캠벨 남극해보존연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남극해는 전 세계 바다의 10%를 차지하는 가장 청정한 바다이지만, 해양보호구역은 1%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남극해의 40%와 로스해(Ross Sea) 360만㎢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 주요 서식지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위험 속에 놓인 남극해 보호를 위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스티븐 캠벨 남극보존연대 사무총장
그린피스의 한정희 캠페이너는 “한국 원양기업들은 허용어획량 초과, 낡은 어선 사용에 따른 선박사고 등 남극해 보존조처를 위반하며 조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오히려 기업들을 감싸고 있고, 남극 보호에는 너무나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보존연대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당 원양 기업으로 동원산업, 인성실업, 선우실업을 꼽았다.
보존연대는 캠페인 출범식과 함께 ‘인류의 유산, 남극: 남극 주변 해역과 로스해 보호를 위한 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남극 이빨물고기’ 어획량이 최근 몇 년간 큰 상승세를 보여, 뉴질랜드와 함께 최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에서 ‘메로’라고 불리는 ‘이빨물고기’는 주로 고급 일식집에서 찜이나 구이로 사용되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의 박숙현 연구원은 “몇해 전부터 ‘메로’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빨물고기 어획량이 급증했다”며 “국내에서는 어획량의 10%만 소비되고, 90%는 일본, 유럽, 미국 등지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해보존연대의 캠페인은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번째로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이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전위원회 회의’에서 남극해 보호구역 설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보존연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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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